“소원이었던 성가정의 꿈,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했는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의 희생자인 고(故) 박주현(라파엘라·이기대본당)양의 장례미사가 2월 20일 오전 11시 부산 이기대성당(주임 박명제 신부)에서 봉헌됐다.
이날 장례는 부산 성모병원에서 발인식이, 이기대성당으로 운구돼 장례미사가 봉헌됐으며, 유족과 친지, 본당 공동체와 대학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례했다.
주임 박명제 신부는 강론에서 “불의의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과 부상을 당한 이들, 그들 가족과 관계자 모두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하느님께서 이 영혼들을 받아주시고 위로해주시길 청한다”면서 “순수하고 열심한 초보 신앙인이었던 라파엘라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박주현양은 아버지 박규생(프란치스코)씨와 어머니 임선희(소피아)씨 사이의 2녀 중 막내딸이다. 열심한 신자였던 외할머니 최명자(체칠리아)씨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고, 박명제 신부는 박양을 비롯한 고3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교리반을 개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작년 12월 22일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박양은 투철한 신앙생활을 해왔다. 특히 본당에서 올해 시작한 ‘성모님과 함께하는 가정기도’를 직접 신청해 가정의 사랑을 채워가는 시간을 보냈다. 사건 전날에도 외할머니와 주일미사를 봉헌한 박양은 포옹하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애잔함이 더한다.
“쉬고 계신 아빠를 위해 기도해요. 우리가족 모두가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소원’이라며 남긴 기도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