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2월 25일 교황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관한 교회의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교회의 교리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뮐러 추기경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이혼과 재혼 신자가 늘어나는 현 실태를 반영해 혼인생활에 관한 교리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독일 주교회의를 비롯한 교회 일각의 주장에 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뮐러 추기경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혼자와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혼자와 사회에서 재혼한 신자들이 성체를 모실 수 없는 것은 내 의견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의 가르침과 교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주교회의는 신앙교리성 장관은 교황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혼자와 재혼자가 진지한 신앙 성찰과 사제와의 면담을 거쳐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뮐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혼 생활에 실패한 이들에 대한 새로운 사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어떤 사목적 배려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날 수는 없다”고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즉위 후 이혼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를 요청해 왔으며 2월 28일 아침 미사에서도 “혼인을 성사이자 신성한 축복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결혼 생활에 실패한 이들에게 보다 큰 동정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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