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잦아드는 땅에 희망의 나무 한 그루라도 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서울 일원에서 열리는 ‘2014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장동현 신부(살레시오회 선교국장)는 각오가 남다르다.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교장 시절 자신의 가르침을 받던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건전한 문화를 일궈나가기 위해 마라톤에 입문한 이래 선교기금 마련을 내걸고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도전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리를 잘 들으려면 늘 깨어있어야죠.”
이번에도 살레시오회 선교사들이 하느님을 전하고 있는 캄보디아 포이펫(Poipet)에서 날아온 주님 목소리가 장 신부를 일으켜 세웠다. 태국 국경지대에 인접한 포이펫에서는 살레시오회가 돈보스코청소년센터에서 초·중등학교 과정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며 가난한 이들을 향해 희망의 길을 닦아왔다.
그런데 유럽으로부터 오던 운영비 지원이 끊기면서 희망의 문도 닫힐 상황에 처했다.
“생각해보니 우연한 기회에 들어선 마라톤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를 통해서도 우리를 부르시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네 차례의 풀코스 완주 경험을 지닌 장 신부는 캄보디아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1m에 1원씩만 후원해주길 청했다.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그의 이런 뜻에 함께해 마라톤에 나선다.
이런 마음들이 전해졌음일까, 뜻을 밝힌 지 나흘 만에 벌써 목표로 한 기금의 반 이상이 찼다.
“대회 코스를 후원해주신 분들의 기도 지향을 품고 뛰겠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향해 난 희망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그들 가운데서 하느님이 사라지지 않도록 함께해주십시오.”
※문의 02-828-3526(살레시오회 선교국), 1구좌 4만2195원
※후원 090-01-0313-578 국민은행, 예금주 (재)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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