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천동본당이 고색동본당에서 분가한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분가할 준비가 전혀 안된 본당 교우들은 모 본당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의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양 본당 신자들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성전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본당의 성전을 신축하여 봉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된 분가로 막막한 마음에 교우들은 불만도 많고 불평도 많았지만 구역반을 일일이 방문하며 ‘천주공경 영혼구원’을 가르치시는 주임신부님의 열정에 모든 교우들은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역할에 서서히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들의 조그만 바람은 본당의 분가와 같은 중요시되는 정책에 교구에서는 신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시어 본당과 대리구, 본당과 교구의 소통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교구장님께서 수원교구 50주년 교서에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교회 공동체 사이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성심을 다하여야 할 것 입니다. 그렇게하여 신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어 주님을 찬송하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주님의 성전을 건립하려는 우리들 앞에는 여러 어려움과 난제들이 놓여있습니다. 소금과 빛이 되려는 우리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권력을 가진 자와 반대하는 세력, 주위의 냉소적인 이웃들, 또는 신앙을 거부하는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우리는 장애와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하여 하느님을 더욱 더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며 주님께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내로써 생명을 얻을 것(루카 21,19) 이고, 미리 걱정하지 않을 것(루카 21,14) 입니다. 신부님의 사목 말씀대로 ‘본당의 역사가 시작되는 이때를 신앙쇄신의 기회로 만들 것’입니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 입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하신 주님의 말씀을 저희는 믿고 또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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