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교육분과장(프란치스카·인천 고잔본당)은 ‘가톨릭독서문화운동–신심서적33권읽기’ 시작을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평소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쇄신하는데 신심서적만한 원동력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일종의 세상 엿보기입니다. 책을 통해 많은 인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과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들 기회를 얻을 수 있지요. 특히 신심서적은 하느님과 개개인을 탄탄히 이어주는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박 교육분과장은 보다 많은 이들과 신심서적을 함께 읽는데 도움이 되고자 본당 도서관장직도 3여 년간 맡아왔다. 그는 신자들이 신심서적 읽기를 매개로 보다 많은 대화와 어울림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도서관이 어린이들을 위한 영적 교육 공간으로 탄탄히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률은 기대보다 낮았다. 매주 성당 로비에 신심서적33권읽기 게시판을 펼쳐두고 한 달에 한 번은 주보에도 소식을 실어 동참을 독려해왔지만, 그저 남의 일처럼 지나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독서모임을 하자는 권유에는 더더욱 고개를 저었다. 대부분 ‘바빠서’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도직 활동이든 신심서적읽기든, ‘늘 하는 사람들만 하는’현실도 안타까웠다.
그래도 박 교육분과장은 신심서적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꾸준하게 힘을 실었다. 책 소개와 함께 각각의 책과 비슷한 주제의 영화 상영도 지속해왔다. 덕분에 시간이 흐르면서 신심서적읽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도서관을 오가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완고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그냥 ‘책을 읽자’고 권해도 변화를 이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다보면 관심을 갖게 되고, 한번 관심을 두게 되면 모두들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박 교육분과장은 예비신자들도 신심서적 읽기에 맛들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신앙 또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며 “예비신자 때부터 신심서적에 맛들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특히 박 교육분과장은 각 본당마다 ‘독서사목’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독서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현실에서, 본당에서 우선 신자들이 보편적으로 신심서적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잔본당의 경우에도 본당 주임 태진우 신부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도서관 운영과 재정비, 신심서적읽기 등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신심서적을 지속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신자 개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계속 해주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저희 본당에서는 독후감상문 공모 뿐 아니라 도서관을 리뉴얼을 통해 신자들이 스스로 책읽기를 기획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 구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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