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살레시오사회교육문화원으로 아침 일찍부터 중·고등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엄마의 강요나 선생님의 압박으로 억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찾아왔다. 봉사 동아리 ‘3S세상’(담당 윤명희 수녀) 활동을 위해서다. 도대체 3S세상이 어떤 단체이기에 휴일의 늦잠을 포기하면서까지 학생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일까?
3S세상은 살레시오독서미디어스쿨 소속 중고등학생 생태 봉사 동아리이다. 2004년 6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80명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 분야도 생태 봉사에서 ▲가족봉사 ▲좋은 친구(발달장애아동 지도) ▲아름다운 미디어(미디어 모니터링) ▲댄스 ▲만들기 등으로 확대됐다. 매년 해외로 봉사를 떠나고, 그 기록들을 책으로 엮어 발간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봉사 동아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3S세상만의 특징은 모든 활동이 ‘학생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봉사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의논하고 결정한 사항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몸에 밴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은 덤이다. 거기에 동아리 활동을 했던 대학생 선배들인 ‘멘토단’의 꾸준한 동반과 조언은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윤명희 수녀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사람과 의미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그것이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기쁘게 살아가며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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