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스펙터클한 ‘영화’가 되어 우리를 찾아왔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 <노아(Noah)>와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다룬 <선 오브 갓(Son Of God)>이 그것.
스테디셀러인 성경 속 이야기를 소재로 한 두 작품의 개봉 소식은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친숙한 성경 이야기, 장대한 영상
의로운 사람(창세 7,1) 노아는 하느님의 특별한 계시로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거대한 방주를 만들어 세상 모든 생물의 암수 한 쌍과 자신의 가족을 태웠다. 여기까지는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지난 3월 20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영화 <노아>는 성경에 드러난 내용 뒤에 함축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굳건한 믿음을 가진 노아는 세상과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하느님의 계시를 실천으로 옮긴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세상의 조롱을 받게 되고 가족들 간의 의견 대립마저 생겨난다. 세상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을 겪는 노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이 과정에서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성경을 통해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에 전작 ‘블랙스완’(2011)으로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과 노아 역을 열연한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앤서니 홉킨스, 엠마 왓슨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또 다른 영화 <선 오브 갓>은 10년 전 종교영화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이어 부활한 종교영화다.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극으로, 케이블 TV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더 바이블’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종교영화와는 달리 성경의 방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현한 것은 물론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 오브 갓>은 이미 개봉된 미국에서 고공 액션 영화 ‘논스톱’ ‘쓰리데이즈 투 킬’ 등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박스오피스 모조 집계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4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 영화, 성경과 다를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노아>는 장대한 스케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성경의 텍스트를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노아 이야기의 핵심인 ‘방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CG대신 성경에 기록된 정확한 수치대로 실제 제작됐으며, 완벽하게 재현된 대홍수 장면은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보여준다.
성경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가공인물을 만들어내 극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방주 안에서 가족들 사이의 긴장감을 주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는 첫째 며느리 일라(엠마 왓슨)는 성경에 표현된 세 며느리 중 유일하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노아의 최대 적 ‘두발 가인’은 성경에 언급되지 않지만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의 자손이라는 것에 착안해 새롭게 가공된 인물로, 노아와 대립관계를 이어가면서 극적인 전개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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