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저희 본당은 시흥시 하중동 월대봉 기슭에 자리한지 14년째, 1800여 명 신자가 함께하는 아담한 본당입니다.
지난해 10월 주임신부님으로부터 ‘본당 총회장을 맡아 달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총회장직이 두 번째도 아닌 세 번째의 부르심이기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도 중에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주님, 제 나름대로 6년 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까?”하고 주님께 대들었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뭘 잘했어?”라고 응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예, 주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는 말로 순명의 뜻을 전했습니다.
부족하고 천방지축인 저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택해 주신 본당 신부님께도 감사드렸습니다. 총회장 임명을 받고 나니 봉사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신자들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본당 신설시 산사태가 일어나 성당과 주변이 모두 황토 물로 뒤덮이는 바람에 이를 치우느라 신자들 모두 두 손을 모아 힘든 일을 함께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당신 안에 우리 모두를 하나로 단단히 묶어 주셨습니다. 특히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의 땀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성당 뒷산 야외 제대(300평)와 야외 십자가의 길(500평 규모)은 저희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돌 위에 조각된 십자가의 길은 사순기간 외에도 신자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한적한 가운데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까지의 여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이제 저희 공동체 모든 형제자매들은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난 시간 속, 추억의 기쁨과 아픔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고자 합니다. 우리 본당이 앞으로도 계속 지역복음화에, 주님의 거룩한 사업에 앞장서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주님 앞에서 다짐합니다.
또한 부족함이 많은 저지만, 모든 일에 깊은 사랑과 적극적인 관심으로 신자들과 함께 소통하시는 본당 신부님을 잘 보필하여, 주님의 크신 사랑의 메아리가 연성지역에 널리 퍼지는,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는 주님의 충실한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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