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음악 중 성가와 전례음악은 노래로 부르는 기도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가대는 매 전례 시기마다 성가와 전례 음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기도를 독려한다. 사순시기, 양석진(빈첸시오·40)씨가 지휘하는 안양대리구 인덕원본당 글로리아 성가대 역시 마찬가지다.
“매 사순시기마다 부활 전례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전례시기에 딱 맞추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성가와 같은 음악은 우리가 어떤 기도를 하고자 할 때 앞서 묵상을 이끌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성가대로서 매순간 음정 하나, 박자 하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겠지요.”
양씨는 이번 사순시기를 맞아, 단원들과 함께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그레고리안 찬트(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 음악 등을 다루고자 한다.
“사순시기는 가톨릭 전례 시기 중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주로 사순시기를 절제와 고통의 시기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부활이라는 아주 큰 축제를 앞둔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사순시기는 그 무엇보다 이 시기에 녹아있는 가톨릭 전례 음악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표현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성가대는 돋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미사 전례 전체를 돕는 봉사 단체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다. 사순, 부활과 같은 특별한 전례시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 신자들이 잡아내기 어려운 실수라 할지라도, 실수가 있다면 뭔가 다른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세심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가야할 회중들의 노래까지 전부 엉켜버리게 됩니다. 성가대로서 신경 써야할 부분이라면, 음정을 음악적으로 따지지 말고, 성가가 가장 큰 기도이자, 기도를 준비하는 묵상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상시는 물론, 사순시기처럼 아름답고 복잡한 전례 때에는 더욱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래 전,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 할 때, 성경 말씀을 좀 더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유리화를 만들게 된 것처럼 양씨는 음악을 통해 신자들이 마음에 그림을 그려나가길 바란다.
“미사에 있어 음악은 사람의 감정과 영성을 직접적으로 끌어내는 가장 빠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례 안에서도 음악이 전례를 돕는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성가대로서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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