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알고 있던 지인으로부터 이제민 신부님의 ‘교회-순결한 창녀’라는 책을 추천 받았다. 제목만으로도 자극적인 책, 내용은 제목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읽다가 후일을 기약하고 덮어 두었다. 책이라는 것이 당장은 읽기가 곤혹이지만, 가끔 시간이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부산 출장 길, 카페 회원님의 독후감을 읽고 용기를 내어 완독에 도전했다.
밀양에 위치한 명례성지를 지키시며 그곳을 방문하시는 어르신 신자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에 대한 내용이 묵상의 주제였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애틋하다. 어렸을 적 먹을 것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신 엄마는 어쩌다 형제들이 집에 온다하면 음식을 만드시느라 부산스럽게 움직이신다. 그분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자식들에게 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언젠가 말씀을 많이 아끼시던 아빠가 불만 가득한 자식들에게 한숨을 쉬며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그래도, 나는 너희를 꽃처럼 키웠다.”
부모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KTX가 밀양역을 지날 때 창밖을 유심히 살폈다. 혹 명례성지가 보일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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