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3주기,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환경과 생명의 존엄성을 재확인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신부)가 15일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에서 첫 번째 ‘생명을 지키는 환경잔치’를 마련한 것.
‘함께 만들어요. 핵 없는 세상-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 19)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잔치는 환경위원회가 처음 마련한 대규모 환경 행사로, 핵발전소에 의한 위험성과 지구온난화 가중의 원인 제공자인 우리 스스로를 성찰, 창조질서보전의 가치를 회복하고 필요한 생활 속 실천과제를 밝히고자 계획됐다.
잔치는 1·2부의 생명·환경 잔치마당과 가족미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체험을 통한 생명·환경 잔치마당은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자가 발전(솜사탕, 주스 만들기, 라디오 켜기, 음악 듣기, 분수 등), 태양열을 이용한 간식 만들어 먹기 등의 대안에너지 활용, 탄소 발자국 줄이기, 만들기(점토 양초, 천연 비누 등), 탈핵 관련 놀이, 전시 등의 다양한 부스들로 채워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자전거 발전기를 동력으로 만든 솜사탕을 맛있게 먹은 양준우(마르코·11·광교본당)군은 “오늘 여기 와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이렇게 자전거로도 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가족미사의 강론은 위원장 양기석 신부가 맡아 시각 자료들을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핵 발전이 가진 위험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양 신부는 “미래를 살게 될 어린이 여러분들 스스로가 핵발전의 위험성을 깨닫고, 탈핵을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쓰지 않는 전기 기기의 코드를 뽑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등 소소한 일부터 실천해나가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환경위원회는 이번 잔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생명을 지키는 환경잔치’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수원교구 ‘생명을 지키는 환경잔치’
“핵 없는 세상, 에너지 절약으로 시작해요”
일본 핵발전소 사고 3주기 기념
핵 위험 알리고 생명 존엄성 재확인
발행일2014-03-23 [제2887호, 7면]
▲ 생명·환경 잔치마당 참가자들이 태양열을 이용한 계란 삶는 방법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