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정오 삼종기도에 모인 수만 명의 신자들에게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대가 대치하는 가운데 크림반도에 불안감이 휩싸이자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나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이 상호 오해를 극복해 다 함께 미래를 건설하고 국제사회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을 소망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대주교(키예프-할리치대교구장)도 1일 “아직까지 총격전이나 사망자는 없지만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는 군사충돌 위기에 봉착했고 군사적 개입은 이미 시작됐다”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가톨릭 잡지 「크레도」에 의해 배포됐으며 셰브추크 대주교는 “우리는 자유롭고 독립된 통일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은 우크라이나 동방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용서 주일’(Forgiveness Sunday)이며 비잔틴 전통을 따르는 우크라이나 교회에서는 3일 사순시기가 시작된다. 셰브추크 대주교는 사순시기 사목교서도 발표, “고통과 두려움, 가슴 떨리는 희망을 품고 위대한 단식에 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교황과 우크라이나 교회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가 나온 후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찬성 96.8%로 러시아 귀속을 결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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