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화 중에는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들이 많다. 예술, 음식, 언어, 기념일, 언어에 이르기까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에서 유래되거나 교회와 관련 있는 많은 문화를 만나고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에서부터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까지 문화 속에 숨어있는 교회의 흔적을 함께 찾아보자.
탄생석. 12가지 보석을 12달에 맞춰 정한 것으로 자신의 탄생한 달의 보석을 가지는 것에 의미를 두는 풍습이다. 이 풍습은 서양에서 왔지만 많은 이들이 친구나 연인, 가족 등에게 보석을 선물할 때 탄생석을 고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탄생석에는 탄생한 달을 상징하는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보호받거나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미신적인 사상이 담겨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유래에는 성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탄생석의 유래에는 많은 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여겨지는 설이 성경에서 기원했다는 설이다. 1세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기록을 통해 탄생석이 성경에서 기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탈출기 28장은 사제의 가슴받이를 만들 때 12가지의 보석을 박아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상징하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요한묵시록 21장에도 새 예루살렘의 성곽을 묘사하며 성벽의 열두 초석으로 12가지 보석의 순서대로 꾸며져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경시대의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 앞에 나가는 이가 장식하는 것 자체를 하느님께 경배하는 행위로 여겼다.
성경에 기록된 이 12가지 보석과 오늘날 우리가 탄생석으로 여기는 보석들의 종류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의 탄생석은 1912년 미국 보석조합이 계절의 느낌 등을 고려하고 다이아몬드나 진주 등 가치가 높은 보석류 등을 포함해 정한 목록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성경에서 유래한 탄생석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은 그 보석의 가치나 미신적 믿음에 마음을 두지 말고 성경의 가르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성경은 보석 등으로 겉모습을 꾸밀 것이 아니라 내면을 치장하라고 가르친다.
“머리를 땋아 올리거나 금붙이를 달거나 좋은 옷을 차려입거나 하는 겉치장을 하지 말고, 온유하고 정숙한 정신과 같이 썩지 않는 것으로, 마음속에 감추어진 자신을 치장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 귀중한 것입니다.”(1베드 3, 3~4)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