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을 소출로 내는 공동체로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19일로 원장좌 자치수도원으로 승격된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이하 요셉 수도원) 초대 원장으로 선출된 최종근 신부(사진)는 주님의 충실한 소작인이 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모원인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을 떠나 새로운 신앙 여정에 오르게 되는 요셉 수도원의 첫 항해를 이끌어갈 부담이 적지 않을 법도 한 최 신부는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주님께서 명하신 소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주님께서 보내주신 형제들 가운데서 겸손한 청지기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형제들 가운데서 원장으로 선출됐을 때 이집트로 팔려가는 요셉의 심정이 됐다는 최 신부는 요셉처럼 구원의 섭리 안에 자신을 내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를 비롯한 우리 수도공동체는 하느님께로부터 하얀 도화지를 받아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마당이라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이 불안감이 주님의 뜻을 한 번 더 헤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면서 더욱 각박해지고 하느님을 잃어가고 세상은 그에게도, 수도공동체에도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요셉 수도원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복음의 옹달샘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남도록 하고 싶습니다.”
1971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최종근 신부는 1989년 수도회에 입회해 1999년 종신서원을 했다. 그해 6월 사제품을 받고 본원인 왜관 수도원에서 요셉 수도원으로 파견돼 줄곧 이곳에서 지내왔다. 2004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립 성안셀모대학에서 전례학 석·박사 학위를 따고 지난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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