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교육과 성소자 양성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안에서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하느님의 섭리가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초청으로 3월 19~26일 7박8일 간의 일정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베트남 꼰뚬(Kontum)교구 호앙둑완(Michael Hoang Duc Oanh·사진) 주교는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의 뜻부터 전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어 사랑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방한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에 있는 베트남신자공동체를 사목방문하고 베트남교회에 힘을 보태온 한국 은인들을 찾아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한 호앙 주교의 걸음은 날을 더할수록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베트남 중서부에 위치한 꼰뚬교구는 필리핀, 인도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신자가 많은(645만7000명) 베트남교회 26개 교구 가운데서도 세 번째로 큰 교구다. 그만큼 사목적 요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38개의 소수민족이 있는 교구 현실도 사목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해당 소수민족 언어를 알아야 사제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앙 주교의 얼굴은 어둡지 않다.
“비록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저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섭리를 바라보면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20일 염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신학생 양성지원, 교구 간 사제 교류, 교구 미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의 협력을 얻어낸 호앙 주교는 교회 미래를 위한 투자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3년 주교로 서품된 후 교구청에 있는 시간보다 사목방문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훨씬 많아 교구 사제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다는 호앙 주교는 형제애를 강조했다.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바라시는 바나, 개개인에게 주신 탈렌트는 다 다릅니다. 형제애를 바탕으로 서로 힘을 모을 때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1938년생인 호앙 주교는 베트남 다수부족인 낀족 출신으로 1968년 사제품을 받은 뒤 플레이쿠 베네딕토학교 교장(1969~1971), 달랏대신학교 교수(1971~1975)를 거쳐 28년간 플레이쿠 탄떰 예수성심본당 주임(1975~2003)을 지내다 2003년 8월 꼰뚬교구장에 착좌해 베트남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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