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스리랑카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프라빈 마헤산 신부와 룩산 페르난도씨가 지난 16일 스리랑카 테러방지법(Prevention of Terrorism Act) 위반 혐의로 체포구금됐다 19일 석방됐다.
마헤산 신부와 페르난도씨는 스리랑카의 전 반군 수도였던 킬리노치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던 인권운동가들이 당한 인권침해를 조사하던 중 체포됐다. 테러방지법은 인권운동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위법하다고 규정한 활동에 대해 영장 없는 체포를 허용하는 대표적인 악법이다. 두 사람은 체포된 후 48시간이 지나도록 변호사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불법적인 체포구금 소식을 접한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한국 가톨릭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를 비롯한 타 종단 인권단체와 시민단체 등 모두 31개 단체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스리랑카 정부에 마헤산 신부와 페르난도씨의 석방과 인권침해 중단을 요청했다. 종교·시민사회 단체들은 19일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도 준비 중이었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19일 새벽 1시경(현지시각) 두 사람을 석방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마헤산 신부와 페르난도씨 석방 후에도 그들의 휴대전화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카드를 압류했고 가택연금을 시도하는 등 제재와 감시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헤산 신부는 ‘평화와 화해센터’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페르난도씨는 스리랑카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한 공로로 2009년 12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받아 국내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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