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파발본당 신자들이 오픈스페이스 방식의 주민토론회를 통해 자살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사진제공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지난 2월 말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자살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각 지역에서 ‘자살예방’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는 자살위험군을 보살피는 19개 동 생명지킴이 ‘이웃사랑 봉사단’을 조직한다고 밝혔고, 강원도교육청은 생명존중·자살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회 전체가 자살을 예방하고자 합심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합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손애경 수녀)는 전문교육을 통해 자살예방활동가를 양성하는 한편, 최근에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이라는 주제 아래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 방식인 ‘오픈스페이스’로 주민토론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2일 중서울 레지아 꾸리아 간부를 대상으로 첫 번째 오픈스페이스를 진행했고 이어 26일 서울 구파발본당(주임 정민수 신부)에서 구역·반장 및 신자들 1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두 번의 토론회는 자살예방전문가가 아닌 일반 신자들 스스로 자살예방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그 안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솔직하고도 현실적입니다. 한 참가자는 “혼자 집에 있으면 허전하고 라디오와 TV로 외로움을 달랬다”며 “그러다보니 자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스스로 적극적이 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살예방을 위한 실행계획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습니다.
김정미(아가타)씨는 “수술 후 밥을 먹지 못하는 어르신을 보고 죽을 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며 “이웃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서로가 행복해지는 만큼 반원들에게 연락 자주하고 음식을 나눠야겠다”고 실행계획을 밝혔습니다.
조해숙(안젤라)씨는 “오랫동안 레지오를 했지만 가까이 있는 분들을 찾아뵙지 못했다”며 “그분들의 서운한 마음도 알지만 모른 척했는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반성하고 앞으로 잘 찾아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스페이스’ 방식의 주민토론회를 주최한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손애경 수녀는 “토론회를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며 “자신과 이웃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서 나눈 의견들을 소중하게 꼭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전화상담 1599-3079, 기타문의 02-318-3079 www.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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