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 나가려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교회의 희망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신앙을 키우고 삶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장을 함께 만나보자.
“정서적으로 목마른 청년들에게 ‘말씀’으로 위안이 되어줍니다.”
마산교구 청년성서모임(담당 임성진 신부)은 지난 2003년부터 떼제모임을 시작해 10년 넘게 이어오며 마산교구 청년들의 신앙 충전소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떼제모임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갈망으로 모인 사람들이 떼제성가(단순하게 반복되는 성가)로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성경 말씀과 묵상을 통해 말씀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기도로 자신의 마음과 삶을 봉헌하는 고요하고 엄숙한 기도모임인 것이다.
청년성서 봉사자들로부터 시작된 마산교구 떼제모임은 매주 모여 기도를 드리다가 2004년 4월 청년성서연수를 마친 뒤 마산교구청에서 떼제미사를 봉헌한 것이 계기가 돼 매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현재 첫째 주에는 마산교구청에서, 셋째 주에는 진주 젊은예수의집에서 떼제미사를 드리며 올해부터는 거제-통영지구에서도 미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산교구 청년성서모임의 떼제미사가 특별한 이유는 이 미사를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라틴어 속담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는 표현처럼 모든 봉사자들은 철저히 ‘일’에 앞서 준비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봉사자들은 “내면의 준비없이 하느님의 제단에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들 스스로도 아무리 찬양을 잘하고 율동을 잘한다고 해도 기도모임에 충분히 참석하지 않으면 다른 청년들을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임성진 신부는 떼제미사가 이성적 사고에 길들여진 청년들의 정서적 메마름을 적셔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 신부는 특히 “떼제기도는 복잡한 것과 지나친 형식을 싫어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마음에 담긴 솔직한 기도시간을 통해, 젊은이들의 닫힌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면서 “떼제성가나 생활성가를 통해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말씀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도 시간”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청년들의 본당 활동은 미사 참례, 전례봉사, 주일학교 교사활동과 친교모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또 이마저도 형식적이거나 의무적인 수준에 그쳐 정작 마음 속에 있어야 할 신앙이 흔들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떼제미사에 8년째 참석 중인 조성률(스테파노·진영본당)씨는 “15년간의 냉담과 사업 실패 등으로 괴로움을 겪다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떼제미사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하느님을 체험하고서는 지금까지 내가 알았던 신앙이 껍데기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본당에도 많은 청년들이 말씀을 알 수 있고 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며 “신부님들께서도 청년들을 양육하고 활용하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접근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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