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
제 신앙 표어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진리를 보고 들었기에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데 앞장 서야 합니다. 저 역시 이렇게 되려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제 신앙의 시작은 조금은 기복적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큰 애가 신앙을 통해 치유됐으면 해서 하느님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1987년 8월 15일 안성본당에서 세례받은 저는 부족함이 많은 신자였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선 ‘봉사’를 통해 참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봉사’의 첫 출발은 1990년 안성본당 ‘구역장’이었습니다. 이어 1992년 던지실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됨에 따라 던지실본당 성전건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봉사하다, 1994년 1월에 던지실본당 총회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2004년까지 무려 5번이나 총회장 직분을 연임하게 해 저를 단련시켰습니다. 5번째 총회장 직분을 물러난 뒤, 좀 쉬어볼까 했는데, 꾸리아 단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봉사직에서 도대체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주님께 조금의 섭섭함(?)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6번째 총회장을 맡게 된 것입니다. ‘한번만 더 맡아 달라’는 신부님 요청에, 어떠한 이유도 거절의 명분이 될 수 없을 것 같아 순명했습니다. 정말 ‘순명’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부족한 제가 또 이런 중요한 직분을 어떻게 감당할까! ‘5번씩나 했는데 뭘 걱정하시냐’고 말씀들 하시지만, 오히려 그 직분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모신 마리아께 도와달라고 끊임없이 청하고 있습니다.
던지실본당 형제자매님들, 저는 우리 본당이 서로서로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라는 마음이 널리 퍼져 예수님이 보시기 좋은 사랑의 공동체가 됐으면 합니다. 꼭 이렇게 되게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나갑시다.
저는 신부님의 충실한 사목 협조자가 되겠습니다. 신부님의 뜻이 신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고, 무엇보다 신부님께서 마음 편하게 사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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