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에 갖는 피정은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유혹과 고통 중에 나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찾아보고 나에게 하느님이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런 나 자신을 사랑하고 위로해주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지요.”
천주섭리수녀회가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하느님의 섭리를 증거하는 사명에 동참하고, 수녀회를 후원하는 평신도 단체, ‘섭리가족회’를 담당하는 한정희 수녀는 사순시기 피정은 세상 속의 나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수녀회에서는 1년에 두 번, 사순시기와 대림시기 혹은 10월경에 ‘섭리가족회’를 위한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한 수녀는 이번 사순시기를 맞아 ‘죄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피정을 준비했다.
“사순시기는 십자가를 지면서 부활을 향해 가는 시기입니다. 또한 이 시기는 십자가와 부활이 공존하는 때이기도 하지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의 유혹, 고통 그리고 십자가와 죽음 속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지니고 계셨던 것처럼, 우리도 신앙인으로 살면서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가지고, 주어진 고통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찾아냄으로써 고통과 함께 있는 은총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한 수녀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표현을 빌려, 사순기시는 물론, 일상 신앙 안에 필요한 우리들의 자세를 설명했다.
“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은 세상의 이치이자, 예수님의 삶이 보여준 신앙의 이치를 일깨워줍니다.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서 행복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애써야 할 것은 먼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이를 찾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며,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일상 안에서 자주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공짜로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세상 속 신앙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가 스스로 주님으로부터 사랑 받는 존재임을 재확인하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으며, 함께하는 삶을 지향함으로써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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