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의 87년은 ‘나눔’을 실천하는 신자들과 함께하기에 뜻 깊다.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톨릭신문을 보내는 후원자들 정성이 있어 그 의미는 더 크다. 조금은 외롭고 힘든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는 누군가로부터 전해진 신앙 소식지가 큰 격려이자 기도일 것이다. 벽지공소에서, 군부대에서, 해외유학지에서…, 후원자 도움으로 ‘신앙의 빛’을 밝히고 있는 신자들이 창간 87주년을 맞아 감사인사를 전했다.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거친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은 탓일까. 이 지역에는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거나 미신에 삶을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10여 ㎞ 떨어진 곳에 관할 본당이 있는 상태지만, 그런 배경에서 1만 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 신자들 스스로 복음을 전하기는 역부족이다.
안동교구 울진본당(주임 정상업 신부) 죽변공소 공소회장 서영진(사도요한)씨는 후원으로 보내지고 있는 가톨릭신문 쓰임에 대해 “신부님이 안 계시는 이곳에서 ‘가톨릭신문’은 한 명의 선교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한마디로 이야기했다.
가톨릭신문 보내기 운동에 참여한 후원자 도움으로 8부의 신문을 후원받고 있는 죽변공소는 매주 목요일 혹은 금요일, 배송되는 신문을 공소에 비치하고 공소 신자들이 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자들이 가톨릭신문을 통해 교회 소식을 접하고 교리 상식을 나누며 개개인 신앙에 살을 붙여나갈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더불어 죽변공소 신자들은 많은 양의 신문은 아니지만, 이웃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약국, 상가 등지에 신문을 나누고 있다.
매주 신문을 이웃에게 전하고 있는 이길자(효주 아녜스·56)씨는 “공소에 남아 있는 신문들을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이웃에 전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이지만 거부감 없이 신문을 잘 받아주었고 앞으로 꼭 세례를 받겠다는 이웃도 몇몇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적 특성상 쉽사리 선교가 힘든 곳에서도 가톨릭신문이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신앙의 해’ 기간에 가톨릭신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서영진 회장은 “신문에서 공소 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큰 교구, 큰 본당의 소식뿐만 아니라 작은 교구, 본당, 공소 소식도 신문을 통해서 볼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매주 전국으로 배송되는 가톨릭신문이 좀 더 다양한 소식으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진군 죽변항 인근에 위치한 죽변공소는 매주일 오전 9시에 주일미사를 봉헌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