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의 87년은 ‘나눔’을 실천하는 신자들과 함께하기에 뜻 깊다.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톨릭신문을 보내는 후원자들 정성이 있어 그 의미는 더 크다. 조금은 외롭고 힘든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는 누군가로부터 전해진 신앙 소식지가 큰 격려이자 기도일 것이다. 벽지공소에서, 군부대에서, 해외유학지에서…, 후원자 도움으로 ‘신앙의 빛’을 밝히고 있는 신자들이 창간 87주년을 맞아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회에서는 사실 군인들 존재를 잊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을 기억하고 가톨릭신문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을 읽을 때만큼은 여러분들이 가족보다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지난 23일, 군종교구 광성대본당(주임 노중래 신부)에서 만난 장병들은 매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가톨릭신문 후원자들에게 감사 마음을 전하기 바빴다. 교회소식이 전해지기 어려운 군부대에서 후원에 의해 매주 배송되는 가톨릭신문은 신자 장병들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주는 한줄기 단비 같은 존재라고 했다.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 내에 위치한 광성대본당은 공군부대 병사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매 주일 오후 1시 교육관 2층에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성심회’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교리교육과 렉시오 디비나(영적 독서) 등으로 진행되며, 성경을 읽고 묵상한 내용과 장병들의 군 생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가톨릭신문이 성심회 모임에 활용되면서 장병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신앙생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정병관(대건 안드레아·11전투비행단) 병장은 “가톨릭신문을 보면 전 세계적인 교회 상황이 알기 쉽게 정리돼 있고,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복음적인 관점을 제시하기에 많은 공부가 된다”며, “사형제 폐지라든지 경제 관련 문제 등에 대해 과연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기준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심회 모임을 진행하는 평신도 선교사 최은정(레지나·대구 범어본당)씨는 “후원자들 나눔을 계기로 이 젊은이들은 장차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당 주임 노중래 신부는 군인 신앙교육에 가톨릭신문의 도움이 크다며, 앞으로도 가톨릭신문을 활용한 교리교육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 신부는 “입대 전까지 신앙에 대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군부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톨릭신자임을 자각하고 위안을 삼게 된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교리교육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톨릭신문은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로서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노 신부는 이어 “군 복음화를 위해 좀 더 많은 장병들에게 신문을 나눠줄 수 있도록 보다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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