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27일 교황청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알현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종교의 자유와 의료 윤리 등을 둘러싸고 가톨릭교회와 미국 사이에 형성돼 있는 긴장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교황청은 교황이 오바마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긴 시간인 50분 동안 만나 미국 내에서의 종교의 자유 문제와 생명권, 양심에 따른 거부권, 이민법 개혁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종교의 자유 및 양심에 따른 거부권과 관련해서는 교회와 미국 행정부 간 주 갈등요소인 새 건강보험법 상의 피임 규정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비롯한 국제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평화가 정착되도록 이해 당사자들이 협상과 대화에 나서고 인권과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을 알현한 후 이탈리아 마태오 렌지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님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기회를 잃고 불평등에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중동 등 갈등으로 인해 평화를 찾기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께서는 미국의 피임 규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고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파롤린 추기경으로부터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나는 미국 주교회의와 대화를 계속해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균형 있게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해 11월 반포한 첫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을 선물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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