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명동대성당 앞을 지나는 순간 스마트폰에 환영 메시지가 자동으로 뜬다. 메시지를 손가락으로 밀면 바로 명동대성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직접 검색하지 않고도 간편하고 쉽게 천주교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2월 말 블루투스의 한 종류인 비콘(Beacon)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종교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 60만 이상 유저가 다운 받은 어플리케이션에 비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콘은 송신기가 부착된 장소로부터 일정 범위 내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알림 메시지가 자동적으로 전송되고, 이동하는 위치에 따라 맞춤 메시지가 제공되는 데이터 통신 기술로,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254개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비콘’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점차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비콘 서비스는 명동성당 입구부터 시작된다. 신자들이 입구에 도착하면 알림 메시지를 통해 명동성당 홈페이지로 연결시켜주고, 성모동산에서는 묵주기도 정보를, 지하성당에서는 고해성사 안내를 표시해준다. 주교관 입구에서는 서울대교구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주교관에 도착하면 염수정 추기경과 관련 홈페이지와 정보를 제공한다. 그야말로 신자들에게 찾아가는 정보 서비스이다.
단, 비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안드로이드 4.3, 아이폰 IOS7 이상)에 교구 전산정보실이 개발한 ‘매일미사’ 애플리케이션이 설치해야 하며,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비콘 서비스를 구상한 교구 전산실은 수개월 간의 연구 끝에 지난 2월 첫 선을 보였다. 한 달 간의 테스트 기간도 거쳐 서비스를 검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7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매일미사’ 어플을 중심으로 한 비콘 서비스는 가톨릭 신자들과 천주교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구 전산정보실 실장 최양호 신부는 “많은 신자 분들이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신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천주교가 IT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최초로 비콘 서비스를 실시해 IT에 강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신부는 또 “개발사인 올리브스토리와 함께 가톨릭 대표 어플인 ‘매일미사’를 중심으로 비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교구는 명동성당에 적용된 비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어플을 올 여름에 개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교구 내 성당과 기관에서도 방문지 알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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