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대부분의 농촌 가정들이 그렇듯이 저희 집도 불교 가정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한두 번 교회에 나간적도 있었습니다만 별다른 종교 없이 자랐습니다. 그 후 천주교 신자인 아내(리디아)를 만나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하게 되면서 하느님을 알게 됐습니다.
아내의 열성적인 믿음과 간절한 기도로 주님께서 저를 불러주시어 결혼 후 8년만인 1989년,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게 됐습니다. 세례 후 열심히 봉사도 하며 믿음을 키워갔지만 언제부터인가 저의 신앙심은 시들해져 성당을 멀리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이곳 동탄 신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저는 다시 주님께 한걸음 다가서게 됐습니다. 아니,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제회장, 사목부회장, 평신도회장 등 계속해서 봉사의 자리가 주어졌으며 순명의 자세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능력이 부족한 저에게 주님께서 불러주시고 본당 신부님께서 기회를 주시어 본당 총회장이라는 막중한 봉사의 자리를 맡게 됐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명령하신 봉사의 기회를 항상 순명하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봉사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주님을 뵙는 그 날까지 이 믿음과 순명의 자세가 이어지기를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본당은 한 지붕 속 3개 본당 중 하나의 작은 본당으로 시작해 지금은 능동, 부활 그리고 저희 동탄숲속본당으로 분리됐으며 3개의 본당 중 신자수가 가장 많은 본당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본당 신부님을 필두로 신자들의 복음화에 앞장서 지난해 교구 50주년 희년 행사에서는 수원교구 선교 최우수 본당으로 선정돼 교구장님의 표창도 받았습니다. 저희 본당 신부님은 아주 열성적인 신부님으로 신자 수 4천에 육박하는 본당을 조금의 힘든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혼자 이끌어 가고 계시며 특히 청소년들의 사목에 힘쓰고 계십니다. 또한 어르신 분들께도 각별히 신경 쓰시며 저희 본당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늘 고민하고 계십니다. 저희 신자들은 그런 열성적인 신부님의 건강이 늘 걱정 됩니다. 총회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신부님을 잘 보필해 신부님의 사목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탄숲속본당 교우 여러분! 지금 우리 교우들은 본당 신부님의 사목에 적극 동참해 우리 본당의 발전과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처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누군가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합니다(마태 5,13-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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