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짜리 꼬마부터 여든이 넘은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모여 봉사하고, 이야기와 함께 먹을 것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통해 세상에 봉사하는 단체가 있다. 그들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기쁨의 잔치가 벌어진다. 바로 광주 호남동본당(주임 박길년 신부) 가정봉사단(대표 배동일, 이하 가정봉사단)의 이야기다.
지난 1월 1일 발대식을 열고, 가정의 해체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과 소외되고 상처 입은 이들에게 봉사할 것을 다짐한 가정봉사단은 매달 이웃들을 방문해 기쁨을 나눠주고 있다.
1월 26일에는 ‘사랑의 종의 집’을 방문해 목욕봉사와 청소, 식사 나누기 등을 실시했고, 2월 22일에는 사회복지시설 7곳을 돌며 귤, 떡국과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다.
3월 15일에는 ‘사랑의 집’을 방문해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림걷기하고 강변에서 따뜻한 우동국물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열었으며, 4월에는 공부방을 방문해 맛있는 돈가스를 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소도구를 들고 열심히 청소를 하던 아이들이 점심시간에는 여러 장기자랑들을 선보이며 흥을 띄운다. 기타를 가져온 아버지가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한 쪽에서는 맛있는 음식들을 분주히 준비한다. 모두가 각자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15가구 65명이 활동하고 있는 가정봉사단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포함된 가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할아버지, 아들, 손자까지 3대가 함께하는 가정도 있다.
봉사를 다녀온 가족들은 입을 모아 봉사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 간의 정이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 밖에 나와 봉사를 하듯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해소하고,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등 가정봉사단 구성원들 자신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가정봉사단은 봉사를 떠나기 전 꼭 답사를 다녀온다. 어디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한 뒤 날짜를 정하고 성당에 모인다. 함께 가정 봉헌문을 바치고 봉사를 다녀온 후 본당 주임 박길년 신부의 안수와 강복으로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단원들은 자신들이 하는 봉사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임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자 다짐한다. 또한 도움을 받는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사전교육도 받기도 한다.
손자와 함께 가정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상(실바노·70) 씨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칭찬을 하니 서로의 관계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봉사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이 커져가고 그 사랑의 힘으로 다시 또 봉사를 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봉사하는 가정교회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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