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내 각 본당이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넘어서, 그 학생들의 신앙적, 가정적, 사회적 모범이 돼야할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례로, 성남대리구 분당성루카본당(주임 김승만 신부)은 6일 소성당에서 초·중·고등부 학부모 및 교사 교육을 갖고, 청소년 인성 교육 방법론을 살펴봤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를 초청해 이뤄진 이날 교육을 통해 본당은 가정과 사회에서 청소년들과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며, 또 신앙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배명섭 신부)에서도 3월 29일 소성당에 「뿔난 아이와 청개구리 엄마」의 저자 김숙영(지나)씨를 초대해 ‘우리아이 생각하는 나무’를 주제로 부모 교실 특강을 열었다.
본당 또한, 부모와 자녀 간에 소원했던 관계를 건강하게 회복하고, 잘 경청하고, 잘 전달하는 자녀들과의 의사소통의 방법을 터득하고자 이번 특강을 준비했다.
본당은 잠깐의 환기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실질적인 체득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아, 이번 특강의 후속으로 팀을 꾸리고 구체적인 부모역할훈련(PET)을 지속하기로 했다.
성남대리구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주임 이헌우 신부)은 자녀들의 첫 영성체 교리와 함께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총 세 차례와 가족피정에 걸쳐 진행되는 첫 영성체 부모 교육은 자녀들의 첫 영성체에 앞서 부모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북돋아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주목했다.
본당 초등부주일학교 교감 윤부경(프란치스카)씨는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아이들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 마음을 열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러한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구 내 이 같은 다양한 형태의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신앙적 역할에 대한 깊은 인식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가져야할 신앙생활과 교육에 대한 주도권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전제 하에, 그 결정권을 쥔 부모들부터 우선 각성할 수 있는 교회 내 신앙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요즘 젊은 부모들 가운데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 만큼 깊은 신앙을 가진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자 재교육 차원에서 자녀 교육을 염두에 둔 부모 교육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부모 교육은 부모가 먼저 충실한 신앙적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줌으로써, 자녀 교육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또 “이를 바탕으로 교회 안에 베풀어지는 풍성한 전례를 이해하는 것이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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