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모습의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성주간, 교구도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배려하는 전례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념하고 스스로 희생제물이 돼 인간을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는 시기다.
특히 파스카 신비가 중심이 되는 이 시기의 전례는 그리스도교 전례의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에서 최후의 만찬, 수난과 죽음, 부활을 재현한다. 특히 성삼일은 주님 만찬과 수난, 부활성야의 거룩한 신비를 드러낸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전례지만 이 전례에 동참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다. 교구는 특별한 전례로 그들을 찾아간다.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최병조 신부)는 9년 전부터 이주민들을 위한 전례를 별도로 진행한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하고 본당 공동체에 섞이기 어려운 이주민들이 영어로 성삼일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부분 이주노동자들로 평일 전례에 참석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10개국의 50여 명의 이주민 신자들이 성삼일 전례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이주민을 위한 성삼일 전례는 성삼일인 17~19일 오후 8시 수원 엠마우스에서 진행된다.
교구 청소년국(국장 이건복 신부)도 청소년·청년을 배려해 마련한 성삼일 피정을 시행한다.
청소년·청년을 위한 성삼일 피정은 직장 등으로 성삼일 전례 시간에 맞출 수 없는 청년, 본당 여건 상 풍요로운 전례를 경험하기 어렵거나, 많은 인원이 몰려 전례를 가깝게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피정이다. 성삼일 전체를 참여해도 괜찮고 늦게 참가하거나 중간에 직장이나 학교를 다녀올 수도 있는 자유로운 피정으로 청소년·청년들이 성삼일의 풍요로운 전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전례적·교육적·영성적인 면을 두루 갖춘 피정이다.
올해 청소년·청년을 위한 성삼일 피정은 17~19일 갓등이피정의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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