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청주교구 배티성지, 바람이 살짝 차갑지만 맑은 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저마다 작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활을 앞두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열린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주임 전시몬 신부) 중·고등부 백일장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부활을 주제로 각자 솜씨를 뽐내보라는 교리교사의 말에 ‘어떻게 해요’를 남발하면서도 하나 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몇은 성경을 펴놓고 부활이 언급된 부분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부활한 예수님을 찾아뵌 마리아 막달레나, 부활 축하 잔치, 부활한 예수님께 바치는 고백 등 다양한 작품들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었다. 그림이나 글 외에도 UCC 제작을 위해 성지 이곳저곳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도 있었다. 회의를 통해 어떤 사진을 사용할지, 가사는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하기만 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비전동본당 곳곳에 전시되고, 예수 부활 대축일에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백일장 2주 전부터 본당에 모여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각자 할 것을 준비했어요. 시험기간이라 같이 준비하던 아이들 중 몇몇이 못나오긴 했지만 다들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학생들의 활동을 사진에 담고 있던 학생회장 오석현(베드로·18)군은 함께한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회장 정어진(소피아·17)양 역시 “참가자가 적어서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고 중·고등부 학생들이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소중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작품 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배티성지를 순례하고 본당으로 돌아왔다.
본당 보좌 이지성 신부는 “우리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과 중고등부를 넘어서 본당 공동체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고민을 작품에 담아주기를 당부했다”며 “부활의 기쁨을 단순히 자기 자신만 느낄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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