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서적은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일종의 ‘네비게이터’ 역할을 합니다.”
서울 대치동본당 성서성물 선교부 송기은(율리안나) 회장은 “삶의 매순간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알아차리는데 신심서적은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도구”라며 이른바 ‘좋은 책’ 식별 과정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어 교회가 공인하는 신심서적들의 경우 흐트러진 내면을 다잡아줄 뿐 아니라 삶의 어떤 단계에서도 영적 민감함을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전한다. 이어 송 회장은 “각종 지식을 풍부히 담은 책이라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고, 흔히 좋은 책이라고 말하는 것들도 종종 우리의 정서를 해치곤 한다”고 지적한다.
송 회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대치동본당 성서성물 선교부는 단순히 신심서적과 성물 등을 보급하는 활동을 넘어서 책읽기를 통한 영적 성장과 간접 선교에 힘을 싣고 있는 단체다. 지난해 1월부터 전 신자 ‘독서포럼’을 매월 마련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독서포럼 기획 전반을 맡고 있는 송 회장은 매월 선정도서를 정해 전 신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서포럼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서는 책 내용 뿐 아니라 분량과 시사 이슈 및 신자들의 관심사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 한 달 평균 대여섯 권 이상의 신심서적을 정독하고 분석 및 배경자료 수합 과정 등을 거친다. 보다 많은 신자들의 의견을 더하기 위해 첫 독서포럼 후에는 ‘독서포럼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대치동본당 독서포럼은 단순한 책 소개 뿐 아니라 내용과 관련한 배경지식과 각종 정보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장으로 꾸며져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가자들은 혼자 읽기엔 내용이 난해하고 분량이 버거운 책도 독서포럼을 거치면 거뜬히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난 덕분에 타본당 신자들이 다수 참가하는 것도 이 독서포럼의 특징이다.
송 회장은 “독서모임은 신심서적을 통한 마음치유 등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우리 본당 독서포럼은 교회 역사와 가르침 등 교회 상식을 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접하는 장으로 꾸려진다”고 전했다. 무조건 믿는다고 해서 성숙한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교회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신앙을 다져갈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고려한 결과다.
아울러 송 회장은 “신심서적 읽기는 매일의 일상에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내적 성숙을 다지는데 중요한 촉매제가 된다”고 강조한다. “본당 사목회 관계자 및 단체장 등 평신도 지도자들은 누구보다 먼저 신심서적 읽기에 참여하길 바란다”고도 적극 권한다. 신앙인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따른 올바른 겸손함을 갖추는데 신심서적은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신심서적 읽기는 일상기도 만큼 중요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구절이라도 잠깐씩 묵상하는 일과는 거창하지 않아도 하느님과 더욱 가깝게 지내게 하는 영성생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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