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박물관을 개관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은 청주교구 배티성지 담임 김웅열 신부(사진)는 “교우들이 없는 이 첩첩산중에 이처럼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지어진 것은 주님의 축복”이라며 “교회의 모든 건물은 기도의 힘으로 건립된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물관은 최양업 신부가 선종하기 전까지 12년간 이어온 9만리 길 사목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최첨단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최양업 신부의 모든 것을 시각뿐 아니라 오감을 통해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장이다.
김 신부는 “박물관은 가톨릭신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문화유산으로서, 우리가 최양업 신부님을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닫고 그분을 모범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곳을 가톨릭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신앙을 만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배티 지역은 가톨릭신자들의 비밀 교우촌이 15개나 산재해 있던 곳으로서, ‘동양의 카타콤바’로 불리는 곳”이라며 계속해서 성지를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성지는 2018년까지, 당시 가톨릭신자들만 다니던 비밀 통로를 개발, 제주도 올레길처럼 조성해 순례자들이 걸으면서 순례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머물며 순례할 수 있도록 국제 규모의 피정센터를 조성하는 한편, 현대판 교우촌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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