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 교구민이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가 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주교는 ‘부활하신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알렐루야!’를 주제로 한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파스카의 신비는 올해 초 발표된 ‘50주년 교서’에 잘 나타난다”면서 “하느님께서 인간과 ‘소통’하시기 위해 세상에 성자를 보내셨고, 성자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죄와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으며,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파스카의 신비를 살며 ‘쇄신’돼 간다”고 전했다.
이어 이 주교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원리는 ‘성령’ ”이라며 “제자들이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성령을 받으며 소명을 발견했듯이, 우리도 세례 때 성령으로부터 ‘복음화의 소명’을 받아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으로 죽음을 없애시고 영광스러운 부활로 우리의 생명을 되찾아 주셨음”을 상기시키며 “우리 또한 당신 뜻에 ‘참여’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에 우리 자신을 봉헌할 때,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소통과 참여와 쇄신의 삶을 모범으로 보여주셨다”며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께서 앞서 가신 신앙의 모범을 따라, 우리 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복음화의 소명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오늘날 우리사회는 경제발전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현상이 확산돼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늘 우리 곁에 계시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 곁에 계신다”면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 가난하게 돼 가난한 이들에게 주님을 전하며 그들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삶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빈과 겸손, 봉사의 삶을 통해 쇄신의 바람을 일으키시며 세상의 모든 이에게 새로운 빛과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며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함을 언급하고 “교황님의 방문을 준비하며 이번 부활축제 기간부터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읽고 묵상하며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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