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신자들이 좋은 신심서적을 찾아 읽기는 쉽지 않아요. 일단 좋은 신심서적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죠. 일반서적이야 인터넷을 뒤져보면 책 후기도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지만 신심서적들은 홈페이지에 나온 간략한 책 소개가 끝인 경우가 많거든요.”
신심서적 33권 읽기 운동이 마치 보물찾기와 같이 느껴진다는 김정화(마리아·48·전주교구 시기동본당)씨는 신심서적읽기 운동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엄선된 추천도서’를 꼽았다.
“사실 제가 도서선정위원회에 있는 신달자 시인의 팬이에요. 도서선정위원회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함께하기로 마음을 굳혔죠.”
전주에 갈 때마다 신심서적을 사기 위해 서원을 방문하고, 입소문을 탔던 책들을 구입해 읽어보기도 했던 김씨지만 막상 선정도서들을 보니 자신이 읽은 책들이 거의 없었다.
“나름 신심서적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깨달았어요. 좋은 책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아니었으면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갈 책들이 많았거든요. 읽고 나서 좋았다 싶은 책들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는데 받으신 분들 반응도 좋아 더 기쁩니다.”
전부터 생일이나 축일에 신심서적을 선물로 주고 싶었던 김씨는 신심서적 읽기 운동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책들을 나눠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미 읽어본 책이니만큼 선물 받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제 경우에는 교구 주보인 숲정이를 보고 신심서적읽기 운동에 대해 알게 됐어요. 카페에서 도서선정위원들에 대한 정보도 보고, 이달 추천도서도 확인하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참여하고 계신지 보고 있어요. 저도 글을 한 번 남겨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 용기가 없어서 아직까지 글을 남기진 못했네요. 그래도 카페에 들리면 나도 여기의 일원이다 하는 자부심도 생기고요. 좋아요.”
김씨는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1년을 맞이한 이 때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새롭게 운동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많아지길 소망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좋다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해주시는 분이 없네요. 정말 좋은 운동인데, 그렇다고 계속 하라고 말하면 잔소리처럼 들릴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가끔 만나는 어려운 내용의 책들은 의무감으로 소화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김씨는 책을 거꾸로 꽂아 넣고는 나중에 시간 날 때 읽기로 다짐한다. 좋은 내용을 만났을 경우에는 밑줄을 그어놓거나 기도공책에 적어놓고 다음 날 아침을 먹는 남편에게 들려주곤 한다.
“신심서적읽기 운동은 길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몇 번째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고 거기에서 왼쪽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손을 붙잡고 함께 가주는 그런 느낌이에요. 저를 인터뷰 한다고 하셨을 때 정말 당황스럽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이 좋은 운동이 알려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어요. 다들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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