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참여한 교리 수업이 어느새 끝을 향해, 예수 부활 대축일에 세례성사를 받았다.
이전까진 천주교에 관해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지만, ‘종교’는 나와 맞지 않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편견을 가지고 ‘종교’는 현실의 삶과는 거리가 먼 ‘피안의 어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내 발로 교리 수업에 찾아갔고, 보좌신부님께 교리를 배우며 내가 가졌던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믿음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아직은 낯설고 궁금한 점이 많다.
유경촌 주교님의 「21세기 신앙인에게」는 천주교 신자 분들 뿐만 아니라 나처럼 갓 세례 받은 신자들이나 예비신자들도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성숙한 신앙인이란 어떤 사람인지, 교회에서 중요히 여기는 십계명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어렵지 않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성숙한 신앙인에 대한 유경촌 주교님의 글을 읽으며, 신앙인의 범주를 넘어 성숙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신앙의 차원에서 성숙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확대된 자기 자신’으로 여기는 법을 배워나간다고 한다. 20대 후반을 보내고 있는 지금, 좀 더 넓은 시선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현세의 생활을 하면서도 현세와 거리를 두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아직 햇병아리 신자이지만 앞으로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항상 이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고 싶다. 노력하는 21세기 신앙인이 되기 위해.
무적홍길동(tweetin)
‘가뭄에 단비 만난 듯’ 반가운 책
요즘 나라꼴을 보고 있으면 정치에 관해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다. 교회 내에서 사회교리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유경촌 주교님이 쓰신 ‘사회교리’ 관련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은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을 가져다줬다.
올해 초 서품되신 유경촌 주교님이 어떠하신 분인지 솔직히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유 주교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신지 알고 싶기도 했고, 책의 내용 자체에도 기대가 커 책이 배달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내용 자체는 좋았고, 부드럽게 읽히기도 했지만 처음 읽을 때는 이게 왜 사회교리책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착각하기 쉽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자신이 얼마나 많이 사랑을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이 그렇다. (중략) 그러나 신자들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 자신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37쪽.
남의 눈의 티끌을 빼주기 전에 네 눈의 들보부터 빼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동시에 나는 사회교리를 너무 ‘수단’ 혹은 ‘도구’로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
아울러 무엇보다 기쁜 점은 이 책을 4월 중에 다 읽었다는 것과 처음으로 독후감이라는 걸 써봤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내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독후감을 올려본다.
니콜라오(plutonicol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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