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몇 권을 읽었냐가 아니라 그 책을 읽은 뒤 나에게 오는 변화라 생각해요. 책을 통해 느낀 점과 알게 된 것들을 실생활에서 활용도 하고, 세상과 연관지어 보는 것이 진정한 책읽기 아닐까요.”
가방에 읽을 책과 독서록을 갖고 다니는 정문희(아녜스·42·광주대교구 조곡동본당)씨에게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보다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사실 신심서적을 읽으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혹은 이런 쪽에 관심을 더 가져야겠구나하고 느끼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곤 해요. 그래도 그 잊을 때쯤 다른 신심서적이 저를 재촉하죠. 신심서적들이 저를 자꾸 돌아보게 만들어요.”
정씨는 아무런 반성이나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타성에 젖어 의미 없이 사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한다. 그런 정씨에게 신심서적은 주님을 향해 가는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자, 늘 깨어 기도하라 일러주는 알람이었다.
“주보에서 신심서적읽기 운동에 대한 안내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됐어요.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이라는 말이 마음에 확 와 닿더군요. 함께 읽어서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한 번 해볼까하고 시작했죠.”
「흑산」을 읽을 때였다. 마침 본당 신자들과 함께 배론성지로 순례를 떠나게 됐다. 새삼 신심서적읽기 운동에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낀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정씨는 신심서적 읽기 운동 외에도 다양한 독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 도서관 봉사를 하고 함께하는 이들과 독서 동아리를 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기도 하고, 순천시립도서관에서 하는 그림책 읽기 동아리에도 참석 중이다.
“신심서적읽기 운동을 하면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제가 이 책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아무래도 아는만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제가 아는 것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눔을 한다면 잘못 이해한 부분을 바르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책을 읽음으로서 오는 것이 훨씬 풍성해질 텐데요.”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참 좋다는 것은 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기가 어렵다는 정씨는 이것 또한 자신의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신심서적33권읽기 운동이 아니더라도 신심서적을 읽을 기회는 많아요. 그러나 이렇게 운동을 함께하고, 완독했다고 카페에 올리고 하는 것들이 저희에게 의무감과 성취감을 가져다주죠. 그런 것들이 아니었으면 저도 쉽게 포기했겠죠. 신심서적읽기에 보다 많은 신자들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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