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독서’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영적독서’는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형태로는 영적 고전 읽기를 꼽을 수 있다. 영적 고전들은 성인들이 각자의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영성을 갖가지 형태로 저술해 남겨졌다. 이 성인들은 한결같이 열정적인 독서가들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성 안토니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이시도로, 이냐시오, 예수의 대 데레사 등은 영적독서 안에서 회심을 체험하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겪은 인물들이다. ‘역사 속 영적 독서가’에서는 이 성인들의 영적독서법, 즉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읽고 묵상하고 회심과 변화를 체험했는지 들여다본다.
성 안토니우스(251~356년)는 ‘은수자들의 아버지’ 또는 ‘은수생활의 창시자’로 불린다. 특히 안토니우스는 참된 독서는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마음의 독서’라고 강조한 인물이다.
그는 책의 의미를 매우 넓게 해석, 자연을 책으로 비유하고 책을 쓴 이는 하느님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자로 쓰인 글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주는 모든 자연을 ‘책’으로 정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성 안토니우스의 영적 독서 형태를 연구한 자료에서 “궁극적으로 안토니우스 성인은 독서가 가지고 있는 기존 의미,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책을 읽는 행위를 내면화해 마음의 수행으로 넓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또 “안토니우스 성인은 세상의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는 수단으로 독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에서 안토니우스가 하느님을 체험하고 느낀 근본적인 텍스트는 성경이었다. 그는 은수생활에서도 성경은 가장 중요한 스승임을 강조해왔다.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기도하는 것은 마귀의 유혹을 이겨내는 일종의 무기였다. 성경을 암송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실천하고 가르침으로 이어가는 것, 이 가르침을 위해 다시 암송을 시작하는 영적독서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성경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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