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수진동본당과 단대동본당에서 분가한 우리 본당은 경기도 성남지역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하는 신앙의 요람입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우리 본당은 남한산성 밑 옛 공소자리에 또 하나의 성당을 분가시키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은 위례 신도시로 지정돼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 신축, 성당 증축 공사 등을 지난해 말 마무리하고 조금은 신경을 덜 쓰고 살겠다 싶었는데, 본당 분가 때문에 여의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본당 형제자매들은 즐겁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지만, 본당 신부님을 중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사람 빠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최재필 신부님은 정말 속정이 깊으신 분입니다. 저도 처음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 ‘진국’이었습니다. 신부님을 이렇게 표현해 결례인 것 같지만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리 사목위원들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충실한 사목협조자로서, 우리 본당 신자들의 혹 있을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본당은 화목한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즐겁고 신이 납니다.
‘삶의 현장에서 모범적인 신앙인이 되자.’ 이것은 제가 꾸르실료 45차를 이수한 후 저의 신앙적 좌표로 삼은 말입니다.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시작한 저의 교회 봉사 이력, 꾸리아 단장과 지역장, 선교회장을 거쳐 이제 총회장 직분을 수행하면서 이렇게 살려고 더욱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범적인 신앙인’, 즉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한평생 사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어렸을 적, 과자 얻어먹는 재미로 간혹 성당을 찾던 제가 불혹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어 집사람과 아이들이, 막내 여동생까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동생은 수녀회에 입회했고, 종신서원까지 받으며 착실히, 흔들림 없이 수도자로서 일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와 저의 집안에 큰 축복을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늘 생각하며 깊은 성찰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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