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에서 정성근(마티아·58)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주임교수(성바오로병원 안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실명 예방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우리 주변 해외 곳곳에 가난하고 낙후된 환경에서 의료적 지원 없이 지내야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료만 받는다면 충분히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이들이 기회가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고 그냥 실명에 이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정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의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지금까지도 한국가톨릭의료협회 등을 통해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분을 우리 안에 재현하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는데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자선과 봉사가 그 구체적인 실천의 하나가 아닐까요. 할 줄 아는 것이 수술이고, 의사생활이기에 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정 교수가 찾아가는 지역들은 몽골, 캄보디아 등 의료적으로 열악한 지역들이다. 의사 수와 의료 기술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 대부분.
“의사 수도 적고, 안경점조차 드문 곳에서 안경 처방전은 종이쪽지에 불과하겠지요. 이 처방전을 국내로 가져와 필요한 도수의 안경을 받아다가 다시 그곳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수술을 위해 국내로 초청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해외 의료봉사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휴가 기간을 사용하고, 참가비를 내야함에도 정 교수는 기꺼이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주변에 봉사 기회나 방법을 모른다는 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젊었을 때부터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요즘 한국가톨릭의료협회를 통해 나가는 경우,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나서 참가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대학 때부터 따져보면, 정 교수가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한지도 35년이 흘렀다. 정 교수는 이처럼 오랫동안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를 완쾌된 환자들이 가져다준 희열에서 찾고 있다.
“수술 다음날 잘 보인다며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환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제일가는 선물을 들고 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볼 때면, 저 역시 감사할 따름이지요. 앞으로도 이 마음 그대로 계속해서 봉사활동에 참여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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