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4월 30일 오후 5시 교구청 성당에서 선교사제 파견미사를 봉헌, 페루 시쿠아니(Sicuani)대목구와 ‘피데이 도눔’을 체결하고 페루와 잠비아에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비오 12세 교황의 회칙 제목에서 유래한 ‘피데이 도눔’(Fidei Donum·믿음의 선물)은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교구 사제를 파견하는 것을 뜻한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미사 중 페루 시쿠아니대목구장 페드로 알베르토 부스타만테 로페즈 주교와 ‘피데이 도눔’ 계약을 맺고, 페루에 이용규·주현하 신부를, 아프리카 잠비아에 서동조 신부를 파견했다.
이로써 수원교구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잠비아 솔웨지교구에 이어 페루 시쿠아니대목구에도 선교사제를 파견하게 됐다.
교구는 2011년 남미 선교지역을 방문하고 페루를 선교지역으로 결정, 2012년부터 이용규·주현하 신부에 선교사 연수 및 현지 어학연수를 실시해 페루 선교사제 파견을 준비해왔다. 이번 선교사제가 파견되는 페루 시쿠아니대목구는 해발 3500~4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로 신자가 약 21만 명으로 주민의 70%에 달하지만, 사제가 14명에 불과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페루와 잠비아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영적 갈증을 해소하고 성사를 집전할 사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 교구와 한국교회를 대표해 성실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젊은 사제들의 선교열정이 앞으로 교구 발전에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스타만테 로페즈 주교는 “한국에서 파견된 두 분의 신부님으로 시쿠아니의 신자들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물적·영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교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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