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삶 안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소명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 ‘성소’(聖召)이다.
성소는 넓은 의미의 성소와 좁은 의미로서의 성소로 해석된다. 혼인생활, 직업 등 각자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 나가는 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성소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부모로, 어떤 이는 교육자로, 정치인으로, 군인으로 또 예술가로서의 성소를 받는다. 즉,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의미가 있다.
좁은 의미에서 성소는 사제 성소나 수도 성소로 규정된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축성되며, 수도자는 청빈, 정결,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따라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완전해야한다”(마태 5,48)는 말씀을 실천해야한다.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를 결정하는 데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마음으로부터 성소 생활을 원해야 하며, 두 번째는 교회가 인정하는 장상이 성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으로부터 특정한 방향이나 사명으로 불리는 모든 것을 성소라고 지칭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라함과 모세, 예레미야도 성소를 받았다. 이들을 향한 거룩한 부르심을 통해 성소는 개인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하느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주님의 부르심에도 불구하고 모세와 예레미야는 주저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1, 예레 1,8)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꺼이 응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소명에 책임을 다했다.
하지만 성소를 받았으나 합당하지 않은 이는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을 수 없다.(마태 22,8)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늘 ‘깨어 있어’(마태 25,13)야 한다. 늘 깨어 있으면서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51차 성소주일 담화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성소는 가는 길은 서로 다를지라도 자신을 벗어나 그리스도와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둘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혼인 생활을 하든, 봉헌 생활을 하든, 사제 생활을 하든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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