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으로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고, 내부적으로는 교수, 학생, 직원 등 구성원이 서로 새롭게 결속해 더 큰 발전을 도모하는 단계에서 10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대학이 국가와 지역에 기여하면서 발전을 거듭한 것은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홍철(아우구스티노·68·안동교구 문경본당)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지난 100년 동안 학교를 위해 노력해온 역대 주교 및 총장과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분들의 ‘사랑과 봉사’ 덕분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복음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학교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는가 생각할 때 어깨가 무겁다”고 밝힌 홍 총장은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선으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함께하는 사람, 함께하는 교육,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새 100주년 비전을 선포한 홍 총장. 전국 대학이 처한 구조조정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에 최적화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세상 흐름과 함께하기 위해 여러 차원의 노력을 통해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제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온실 속에 갇힌 모습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인성과 창의성, 공동체성을 겸비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창의적인 공동체성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대구가톨릭대가 표방하는 교육중심대학이란 대학과 사회를 결합·연결시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의미한다. 지역사회로부터 “인사 잘 하고, 팀원들과 협동하며, 긍정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의견을 수렴했다는 홍 총장은 “인성이 바로잡힌 인재를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것은 곧 지역과 대학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홍 총장은 인성(Huma nity), 창의성(Creativity), 공동체성(Community)을 갖춘 ‘HCC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인성교육 강화 ▲지역을 선도하는 창의적 전문가 양성 ▲함께하는 공동체교육 실현 ▲현장맞춤형 취업교육 ▲특성화 전략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봉헌될 기념미사를 전후로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홍 총장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몇 가지 행사들을 무기한 연기·축소·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총장은 “어디까지나 행사는 가시적인 부분”이라며 “지난 100년의 정신을 어떻게 종합·정리해 새로운 100년의 정신으로 만들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보이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복음정신에 따라 ‘사람’에 집중하는 ‘100년 대학’ 대구가톨릭대의 저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100년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은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고, 각자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 100년 정신을 바탕으로 큰 인물을 양성하는 큰 집, 대가(大家)로 학교를 키워 ‘대가대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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