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최병조 신부)가 이민의 날을 기념하며 4일 수원대리구청 앞마당에서 ‘제9회 다문화축제’를 열었다.
이날 이주사목위원회는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에 잠겨 있음에 공감하며, 원래 예정돼있던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축제에는 파우치와 카드지갑 등의 디자인 상품과 액세서리, 간식, 기증품 판매 등의 부스가 간소하게 차려졌다. 축제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이주민들의 자립과 정서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쓰이게 된다.
판매에 나선 대만 출신 차이페이치엔(39)씨는 “스스로의 힘을 모아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 줄 수 있어 기분 좋고, 뿌듯했다”며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이주민들이 무조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 구별 없는 대상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미사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교구 이주사목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많은 이주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미사 중에는 각 나라 이주민들이 직접 나서, 제병과 포도주는 물론, 꽃과 과일 등을 봉헌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여정 중에 있을지라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들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은혜로운 삶으로 가득한 더 나은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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