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세월호 참사 교구 임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 이성효 주교)를 구성하고 4월 29일~5월 6일까지 8일간 ‘희생자를 위한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대책위는 4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안산대리구 세월호 참사 사목지원위원회’와 긴밀한 협조 아래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교구차원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월 29일부터는 안산 화랑 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 ‘희생된 영혼과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저녁 8시 총 3번 봉헌되고, 오전 10시~오후 8시 매시간 희생 영혼을 위한 연도를 바쳤다.
애도기간에는 성남·수원·안산·안양·용인·평택 등 6개 대리구의 202개 본당 신자들이 매일 평균 5000명가량 연도와 미사에 참례하며 마음을 나눴다. 또 미사와 연도를 마친 신자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매달고 헌화와 묵념을 하기도 했다.
애도기간의 첫날인 4월 29일 오후 8시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세월호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과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와 연도를 많이 바쳐 주기를 바란다”며 “희생자와 실종자 부모님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드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합동분향소 앞 천주교 수원교구 부스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이종운(마르타·59·안산성요셉본당)씨는 “세월호 참사로 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를 주님께서 손수 치유해 주시기를 빈다”며 “이 크나큰 아픔을 통해 성숙된 민족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도기간에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경순(마리아·45)씨는 “ ‘캄캄한 바다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겁고 아프다”면서 “부활해서 이 세상에서 못다 핀 꿈들은 하늘나라에 가서 꼭 이루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구는 애도기간 이후에도 합동분향소 내에 천주교 부스를 운영하고 매일 오후 8시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세월호 희생자 애도와 가족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펼치는 한편, ‘세월호 희생자 가족 정신 상담 심리 치료를 위한 상설 상담소’와 ‘심리적 외상 치료를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교구는 각 본당에 ‘주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소서’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고, 모든 미사 중에 ‘희생된 영혼과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기억하고 있다. 또 여객선 사고로 아파하는 이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제51차 성소주일 행사와 제8회 수리산성지 산상음악회 등을 취소하고, 제13회 수원교구장배 축구대회를 8월 31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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