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카트린 수녀(주아르 베네딕도수녀회 수련장)는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 성 다블뤼 주교(1818~1866)의 후손 대표로 6일 신리성지 ‘성 다블뤼 기념관’과 ‘순교자 기념공원’ 봉헌식에 참석해 “오늘 봉헌식에서 살아 있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과 동시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침체된 프랑스 가톨릭교회와 달리 순교자를 현양하는 교회의 일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자세는 프랑스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카트린 수녀는 다블뤼 주교 여동생의 5대손이다.
카트린 수녀는 “30년 전 다블뤼 주교님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시성될 때, 저의 부모님이 시성식에 참석하셔서 주교님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오늘 봉헌식을 계기로 다블뤼 주교님에게 더 깊이 다가가게 됐다”며 “주교님께서 순교 후 한국 땅에 묻히고 그 유해가 지금까지 한국에 남아 있는 것은 주교님이 평생에 걸쳐 한국에서 사목하신 만큼 프랑스교회로서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블뤼 주교에 대한 프랑스교회의 현양운동에 대해 카트린 수녀는 “주교님의 출신교구인 아미앙교구에서는 주교님을 알리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프랑스교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주교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트린 수녀와 동행한 또 다른 후손인 피에르 다블뤼(74)씨는 다블뤼 주교의 서한을 수집, 정리해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가계도(족보) 편찬도 병행하고 있다.
카트린 수녀는 “성인을 배출한 우리 집안에서는 많은 사제가 탄생했고 아프리카에서 50~60년 선교사로 봉사하신 분도 계시며 저도 조상들의 신앙에 감화돼 수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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