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서적을 읽고 변화된 나 자신을 만날 때면, 이 모든 것이 은총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자 수려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남해에도 신심서적 읽기에 푹 빠져 매달 독서모임을 갖는 공동체가 있다.
마산교구 남해본당(주임 임해원 신부)은 지난해 6월 15일 첫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매달 독서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첫 시작은 한 본당 신자의 추천으로 마련됐다.
“신부님 가톨릭신문에서 신심서적 33권 읽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저희 본당에서도 독서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전례분과장 남희(비아)씨의 열의와 주임 임해원 신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남해본당 공동체는 책 읽기 삼매경에 빠졌다. 매달 두 번의 모임과 모든 추천 도서를 읽던 독서모임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미사 후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눔을 갖는 것으로 수정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임 신부는 “매달 추천도서 중 책의 저자와 내용, 신앙적인 부분을 살펴보고 읽을 책을 선정하고 있다”면서 “독후감을 써오기도 하고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까지 하는 신자들의 열성을 보며 늘 감탄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20명으로 시작했던 독서모임은 현재 참석자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임해원 신부를 비롯해 남희(비아), 오경인(클라라), 안정희(카타리나), 박인자(레지나), 조성자(카타리나)씨 등이 주축으로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어 참여하는 신자들의 수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모임은 저녁미사 후 교육관에서 펼쳐진다. 시작기도를 바치고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돌아가면서 책을 읽은 소감과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게 된다. 또 책에 대한 사전 지식과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경우 임해원 신부가 준비해 온 특강을 펼치기도 한다.
신심서적 읽기 모임이 가져다준 변화는 단순히 책을 읽은 머릿속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서로 다른 나눔으로 더 깊은 묵상이 가능해졌고, 묵상한 내용을 토대로 일상 속에 일어난 자신의 변화와 다짐의 시간을 갖게 된다. 또 미사 참례와 강론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게 신심서적 읽기는 성경과 전례를 더 풍요롭게 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다 읽은 책을 남들에게 선물하거나 감동 받았던 책을 새로 구입해 선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냉담교우에게 선물해 독서 모임에 나오게 되거나 비신자에게 선물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가 선정한 다양한 영적 독서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본당에도 신심서적 읽기 모임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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