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감명을 받았던 체험이 생전 처음 성경을 읽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생애 전체를 뒤바꾼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했다. 바로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열여덟 나이에 읽은 책 한 권을 통해 얻은 결실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책을 통해 내적 변화를 이루고, 또 타인의 변화를 이끌 책을 수없이 집필한 교회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로 꼽힌다.
“그 책이 내 성정을 아주 바꾸어 버렸고, 주여, 당신께 드리는 내 기도에 변화를 일으켰으며, 나아가 내 희망 절원까지 딴 것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고백록」에 기록한 내용 중 일부다. 그 책은 철학자 키케로의 저서 「호르텐시우스」였다. 그는 당시 책 한 권을 통해 “참된 행복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선한 것을 원하는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성경 읽기를 통해 깊은 회심을 체험한 인물이다.
성인은 「고백록」 중 자신의 회개를 서술하는 부분에서, 소리를 내어 읽는 방법과 소리를 내지 않는 방법 두 가지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순간을 묘사하기도 했다.
어느 날 그가 자신의 우유부단함과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분노하면서 흐느껴 울던 순간, 한 어린이의 노랫소리에서 ‘집어라 읽어라’는 가사를 들었다. 곧바로 옆에 있던 성경 로마서를 펼친 젊은 아우구스티누스는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을 소리 내지 않고 읽었다. 그때 읽은 성경구절은 아우구스티누스를 믿음으로 충만하게 했고, 그의 내면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말끔히 걷어갔다. 10세기 이전 서양에서 발간된 책엔 띄어쓰기나 점이 없어,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전에 성 암브로시우스 주교가 소리 없이 묵독하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았었고, 그 또한 한 순간에 실천과 깨달음을 얻게 됐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삶은 책읽기가 내용으로서만이 아니라 방법적인 면에서도, 구체적으로 성경의 원리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독서의 힘은 그 어떤 힘보다 강하게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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