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 인 서명운동’을 이끌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김선실(데레사·58·서울 해방촌본당) 공동대표는 그리스도인들의 관심과 사랑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해 2월 서명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숨죽이고 있던 양심들이 동참해오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응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20년 넘게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해오고 있는 김 대표는 그들이 겪은 고통을 떠올릴 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조차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외교적 사안을 떠나 인간 존재의 근본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서명운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과 고통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류의 양심과 사랑을 일깨우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 때문에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서명을 받는 부스가 차려지는 게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됐다. 그 결실은 지난해에만 전 세계 1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에 동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양심을 대상으로 1억 인이라는 서명운동의 목표를 세운 것은 언제 종지부를 찍을지 모를 위안부 문제의 지난한 여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 곁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국제 수도회들과 국제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나간다면 인류의 양심을 흔들어 깨우는 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의 02-365-4016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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