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 혼자서도 잘 지내는데 꼭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야 하는가요?
저는 친구들이 싫습니다. 그냥 저 혼자 지냈으면 좋겠어요. ‘범생이’라고 놀리는 친구도 싫고, 시간을 빼앗는 친구들도 싫고, 자꾸만 나에게 다가오려는 친구도 싫습니다. 저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는데 꼭 친구들과 잘 어울려야 하는 것일까요? (최 바오로·중2)
A. 친구는 소중한 재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보세요.
친구들 문제로 바오로가 고민에 빠졌군요? 삶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 친구들과 꼭 잘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 없이도 세상은 살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좋은 친구가 있으면 세상을 훨씬 더 재미있게 살 수 있고,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그냥 밥만 먹는 것보다 여러 가지 반찬과 맛있는 디저트가 있으면 더 좋은것 처럼요. 중학교 2학년이면 한창 친구에게 관심이 많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 나이인데 ‘바오로에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친구들이 바오로를 서운하게 했나요?
아무튼 학창시절의 친구관계란 그저 학교생활만 같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우정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어가며, 그것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입니다. 많은 학문적 연구와 실험결과들을 보면 인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대인관계라고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늘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일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이 관계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이 학창시절의 친구와의 친교를 통해서이지요. 그러니까 친구는 내 시간을 빼앗아가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재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가 친구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첫째, 친구는 내 삶에 있어 소중한 존재라는 것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내 친구들을 가만히 살펴보고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칭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답니다. 칭찬할게 하나도 없다구요?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할 거리가 있게 마련이고,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칭찬은 친구를 사귀는데 탁월하게 좋은 방법이고 쉬운 방법이랍니다. 세번째는 친구를 도와줄 일들을 찾아보세요. 내 시간을 조금만 쪼개어 도와준다면 분명 좋은 친구사이로 발전하게 될 것이고, 내 마음도 뿌듯해지면서 행복해질 것입니다. 친구에게 내어준 시간은 그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준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사는 데 어려움을 당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는 사람이다. 인간의 모든 실패가 거기서 비롯된다.”
조금 무서운 말 인듯 하지만,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꼭 마음 써야 하는 일이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으로 내시고 세상의 선물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기쁘게 인사하는 바오로 친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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