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푸스데이 영성은 자비하시고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을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가정·직업·여가생활에서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고 일상생활의 평범함에서 거룩함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장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는 거룩함이 특별한 이들만의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인 위치나 개인의 환경, 건강 등을 초월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아 사목방문 길에 5월 20~22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에체바리아 주교는 “복음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를 위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에체바리아 주교는 한국교회 순교자와 성인들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교회 본질은 우리 각자가 회개할 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회 쇄신은 각자의 회심에서 시작됩니다.”
교회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매일 회심하여 뉘우쳐야 한다고 밝힌 에체바리아 주교는 “우리의 마음을 쇄신시키는 것이 교회 쇄신”이라고 역설했다.
“거룩함은 애덕 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애덕은 희생입니다. 개인 이익을 초월하여 가난한 이들, 병자들, 어린이들,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특별히 고통 받는 이들은 십자가에 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는 그리스도와의 유대에서 나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하느님을 이웃에 전하며 모든 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 에체바리아 주교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의와 함께 사랑이 필요하다. 정의와 사랑은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1932년 6월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에체바리아 주교는 1955년 8월 7일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고 1994년 4월 20일 오푸스데이 성직단장에 임명됐다. 1995년 1월 6일 주교로 서품됐으며 현재 교황청 시성성, 교황청 대심원, 교황청 성직자성 임원, 아메리카·유럽교회 평의회 교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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