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동본당(주임 윤병훈 신부)이 청소년 스스로가 직접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스스로 학습법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본당 주임 윤병훈 신부는 “주입식 교육방법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 아이들은 지시를 전달받고 행동하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이러한 모습을 탈피하고자, 하느님과 자연, 사랑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본당은 직접 몸으로 체득하고 체험하는 신앙교육 방법을 모색했다.
일례로 본당은 지난해 중·고등부 여름캠프로 남도 기행을 떠나, 직접 텐트를 치고, 열차·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답사 등 프로그램 사전 준비만을 도왔을 뿐이다.
참가자 김성호(아브라함·17)군은 “조원들끼리 뭉쳐 어른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낯설고 힘들기도 했지만, 목표를 이뤄나가는 성취감도 남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당은 이 같은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책으로 엮어 평가를 하는 것은 물론, 본당 사목 안에서 프로그램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전례로 삼았다.
또한, 본당은 원하는 이들을 이끌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는 네팔 트래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본당 청소년들은 이를 단순한 여행이 아닌 ‘세상보기’라고 말한다.
윤 신부는 “학생들에게는 힘든 여정이지만 직접 세상과 부딪혀가며 체험해봄으로써 세계관부터 인생관, 우주관에 이르기까지 생각을 넓혀가는 한편, 이를 통해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열어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본당은 이밖에도 학생들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본당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회 안팎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 아울러, 초등부 주일학교에서는 6년 개근한 학생을 위한 식수(植樹)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윤 신부는 “비록 소소한 경험일지라도 칭찬과 격려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경험한다면 아이들이 갖는 삶의 동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은 삶의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중 이어지는 부모교육도 본당이 펼치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목 방향의 일환이다.
윤 신부는 “교회 안팎의 인적 자원을 통해 잘 알려진 전문가들을 초청, 부모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부모의 인식부터 새로이 하기 위한 노력으로, 청소년 사목 활성화는 본당 신부만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가운데 공동체 일원들이 마음을 모아줄 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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